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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봄

愚賢 2023. 2. 8. 19:00

보이는 것들이 전부라고 믿는

오래된 자궁                        

전혀 그 깊이를 재 본 적 없는       

 

뭔가 비밀이 있어 보이고

투명도 여러 겹으로 가리면 커튼이 되는지          

안쪽부터 하나씩 젖히는 소리

짹짹짹 졸졸졸 호르르호르르

 

모른 척 지나는 게 많아지는 나이처럼

그렇게 흘러가는 게  두루두루 좋아서 

굳은살 박이는 재미 같아서

 

엄마의 젖을 물고 

이름표  하나씩 달고 오는 것들

호명 소리 귀 기울이다가

못 들어도 들은 척 눈 맞추고 싶은 신생                     

   

나는 얼마나 회개해야

저쪽에서 오는 소리 들을까

 

환생 같은

아닌 것 같은 걸음은 

처음부터 죄 없는 족보를 가진 건가 

다른 듯 새롭게 읽히는

저 늙은 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