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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돌
愚賢
2023. 1. 28. 09:12
내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앞 뒤 생각 없이 닳아가고
막무가내 떼를 써도
그러려니 껴안습니다 당신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날카롭건 무디건 상관없이
비스듬한 비명마저
세우는 날에 베여가며
어둠의 숨소리처럼 깊어집니다
서로에게 가는 길은
깎고 깎이는 상처뿐
통증 감춘 오랜 감각만 허리가 꼿꼿합니다
밖으로 돌다 뭉툭해지면
돌아와 파고드는 품
또 하루 제 살 깎아낸
우묵한 외사랑이 저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