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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愚賢
2022. 11. 24. 06:33
시소
강우현
유모가 아이들을 기다려요
추운 바람 상관없어요
할머니가 아기를 데리고 오면
모래를 털며 자리를 권하고
바닥에 타이어 옆구리를 들이받아 시동 걸어요
아기는 허공에서 할머니는 땅에서 신이 나요
지구도 아이처럼 빙글빙글 돌아요
살다 보면 어디 웃을 일만 있나요
본인만 아는 그림자가 볼을 타고 흐르면
남들이 볼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웃으면 성공
등나무가 여름내 기르던 정자가 또 눈을 비벼요
펑퍼짐한 엉덩이와 쳐지지 않은 가슴을 가진 그녀
눈물이 그렁해져 오는 아기를 기다릴 거예요
일하는 엄마들은 겨울도 걱정 없어요
유모 손 잡고 대나무처럼 클 테니까요
바람이 구름을 모으는 저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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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만 안 잠기는데 카테고리가 없는 방이다 보니
한 번 올리면 글이 어디 있는지 찾기가 나쁘네요.